가다머

Posted 2010/07/16 00:22, Filed under: 자료 모음/해석학

요새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너는 누구인가>를 번역하고 있다. 재밌기는 한데 너무 어렵고 또 번역하긴 더 어렵다. 지난 밤에 주제인 나와 너에 대한 핵심 구절을 고심 끝에 옮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새벽에 잠 들었는데 그 부분이 지금까지 생각나서 여기에 올리고 싶다..

"말하는 이가 나인 경우에서처럼 불쑥 그리고 애매하게 이 총서의 거의 모든 시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러한 숙고에 담겨 있지 않는가? 너는 말이 건네지는 바로 그 사람이다. 이는 나와 너의 일반적인 의미적 기능이어서, 이제 시어의 의미운동이 이러한 기능을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대하여 질문해봐야 할 것이다.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있다면 대략 이런 뜻에서 일 것이다: 너는 나와 가까운 사람인가? 나의 이웃인가? 아니면 모두로부터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존재, 신일까? 이는 정해질 수 없다. 너가 누구인가가 정해질 수 없는 이유는,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을 걸음은 겨누기는 하나, 누군가가 대답하면서 말을 받지 않는 한 대상을 갖지는 못한다. 기독교의 사랑의 계명에서도, 가장 가까운 존재가 얼마나 떨어져서 신인지 또는 신이 얼마나 떨어져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지가 정해져있지 않다. 너란, 내가 특정한 나인만큼 특정한 다른 나이며 그리고 내가 특정한 나인만큼은 아니게 특정한 다른 나이다."

저 마지막 문장은 독일어로 이렇다: "Das Du ist so sehr und so wenig ein bestimmtes anderes Ich, wie das Ich ein bestimmtes Ich ist."
이에 대한 영어판 번역: "The You is only so much and so little I as the I I is."

영어판은 이 부분은 좀 아니다. 그런데 나도 우리말로 옮기기에 많은 곳에서 한계를 느낀다. 책 어디선가 이런 구절을 보았다. "중요한 순간의 번역은 실은 원본 없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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